글발 보다 말발
백문이 불여인견
글발 보다 말발이 잘 먹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유튜브 때문이겠지요.
인류 최초의 문자는 대략 5천년 전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족층이 아닌 일반인들이 문자를 읽고 쓰기 시작한지는 불과 몇백년 안되었습니다. 대부분은 문맹이었죠. 인간의 DNA는 아직 문자라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했을듯 합니다. 몇백년, 몇천년은 DNA가 진화하기에는 짧을 시간일테니까요. 그래서인지, 이제 대부분의 정보는 유튜브로 접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실제 영상을 보는 것이 문자로 읽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정보량도 더 많아서, 실제로 정보 습득 효율성이 아주 좋습니다. 말 그대로 백번 읽는 것보다 한번 보는것이 좋죠. 한 인간으로써, 전세계의 수많은 정보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시대에 산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고, 감사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나는 왜 글을 쓰고 있지?
글을 쓰는 과정은 정보를 압축하는 과정입니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정돈되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래서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또는 말로만 생각을 정리하는 하는 것 보다는 직접 글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압축 효율이 좋은것 같습니다. 대신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이 압축이라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은 압축을 푸는 과정이 되겠지요.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배경지식과 경험으로 압축을 풀어서 이해하기 때문이지요. 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각자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래서, 글을 읽다보면 새로운 생각과 영감이 떠오르곤 하죠. 물론 영상을 볼 때도 창의력이 필요하지만, 글을 읽을 때는 훨씬 더 많은 창의력이 사용되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을 해낼 가능성도 더 커질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글발 보다 말발이 잘 먹히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말발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요. 말발을 키우려면 정보 전달력이 좋아야 합니다. 정보를 잘 압축하고 풀어내는 힘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말발이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압축을 풀어내셨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